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확진까지 기다리는 한 달의 기록.
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확진까지 기다리는 한 달 동안의 불안과 일상, 그리고 검사 과정과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경험담입니다.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공감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1. 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시작된 기다림
유방암 초음파 검사 이후 정신없이 바로 서울대병원예약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건 초음파 검사 직후 의사의 판단에 암이라 의심된다는 것이었고, 그때 바로 예약을 하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어요.
물론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유방암으로 확진되었고요.
이때 받는 검사 결과는 대형병원으로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확진이 됩니다. 하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제가 예전에 예약을 했었을 때처럼 한달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최대한 빨리 예약을 하고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준비를 해야합니다.
나는 암진단을 받았는데 기다리는 시간동안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프지도 않고 진단을 받기 전과 똑같은 날들이 이어지는데 암환자가 되어있는 그 시간이 사실 제일 마음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2. 유방암 검사 과정 이해하기
많은 분들이 유방암 검사를 받으면 바로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합니다.
초음파 검사: 유방 조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기본 검사. 혹이 발견되면 크기, 모양, 경계 등을 평가합니다.
추가 영상 검사 (MRI, 맘모그램): 초음파에서 명확하지 않은 경우 더 정밀한 영상 검사가 진행됩니다.
조직검사 (바늘 생검): 최종 확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암세포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환자에게는 ‘기다림’으로 이어집니다.
검사 예약, 결과 판독, 추가 검사까지 이어지다 보면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미리 근처에 제일 빨리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에 소견서를 가지고 대형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그럼 대형병원에서는 또 똑같은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왜 반복되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좀 더 정밀하게 검사를 하기 위한 것이고요.
대형병원에서는 대형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검사들이 훨씬 많이 진행됩니다.
3. 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불안과 일상의 균형
서울대병원 진료를 한달 앞두고 기다리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모르는 상태’ 였습니다.
대형병원에서 받는 확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지만, 머릿속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그리며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가만히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눈물이 날 때도 있었고, 지인과의 대화 중에도 마음 한 켠은 늘 결과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암환자라는 것.
불안과 평범한 하루가 교차하는 묘한 시간들이었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루를 살아내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불안감과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 매일 걸었던 것도 있어요.
진짜 내가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알아볼 필요는 없어요.
유방암은 그냥 암 한가지 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암 타입은 여러개가 있고 다른 누군가의 유방암과 나는 다른 타입일 수 있어요.
제가 암진단을 받았을때 그 무렵, 서정희 씨도 유방암으로 투병을 하고 있던 때였어요. 그런데 서정희 씨와 저는 다른 타입의 암이고 그 때문에 치료도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누군가는 수술을 바로 할 수도 있고 저처럼 선항암을 먼저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전절제를 하는 사람이 있고 부분절제를 하는 사람이 있죠. 그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는 정보들이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항암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에요.
모든 안좋은 방향의 최악의 부작용까지 생각하게 되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고요.
나는 생길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던 부작용도 물론 있었어요.
4.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이 시기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였습니다.
가족에게는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지인에게는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너 괜찮아?”
이런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싫었어요.
그냥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것이 제일 좋더라고요.
“유방암은 암도 아니래.”
“그거 요새 기술이 좋아져서 금방 괜찮아진데.”
이런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차라리 정말 이전과 다름 없이 똑같이 지내게 해주는 것이 저는 좋더라고요.
“치료 잘 받고 빨리 여행가자. 뭐 필요해?”
이렇게 평소와 다르지 않은 대화를 하면서 지내고 또 너무 큰 일이 아닌것처럼 대해주는 것이 좋았어요.
온라인 카페나 유방암 환자들과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물론 필요해요. 하지만 그 정보들을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최악의 경우를 검색하지 마세요. 그건 정말로 최악의 경우를 말하는 거고 나와는 상관없을 수 있어요.
그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다고 대비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5. 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스스로를 지키는 작은 방법들
기다림 속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작은 습관들이었습니다.
1. 매일 30분-1시간 씩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
2. 몸을 바쁘게 만들어서 잡생각을 없애기.
3. 물을 많이 마시고 체력을 기르기. (치료를 받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해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을 살아내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면서 정말 느낀 것은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잘 먹어야 한다는 것.
잘 자야 한다는 것.
진짜 기본이 잘 되어야 치료도 잘 받을 수 있는 것이었어요.
6. 유방암 초음파 검사 후 확진 결과를 마주한 순간
한 달이 지나 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진짜 최종 결과를 들었을 때,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이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 검사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고 1cm 2cm 합 3cm 왼쪽 가슴의 유방암, 그리고 겨드랑이 림프 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때 조직검사 결과지를 떼면 내 암 타입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도감이 찾아왔습니다. 기다림은 제게 두려움과 동시에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7. 마무리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같은 상황을 겪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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