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내가 겪은 이야기와 초기 증상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내가 겪은 이야기와 초기 증상
2022년 8월, 유방암 진단을 받던 날의 기록. 초기 증상, 진단 과정, 병원 선택과 기다림의 시간까지 실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내가 겪은 이야기와 초기 증상 섬네일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2022년 8월 4일, 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이다.
아빠가 폐암 진단을 받으신 뒤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던 중, 내 가슴에서도 이상한 게 만져 졌다.
그때부터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의 경험

결혼 전에 강남 차 병원에서 맘모톰 시술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양성 종양이었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26살이었던 그 시절에도 ‘혹시 암이면 어쩌지?’ 하며 무섭긴 했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양성이었고, 추적 검사만 하기로 해서 마음을 놓았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이후 시간이 흐른 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15년 쯤 지나 아빠가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내 왼쪽 가슴에서도 딱딱한 게 만져 졌다.

엄마, 아빠랑 같이 병원 가기로 했던 날이었지만, 나는 곧장 유방 외과를 찾았다.
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았다.

유방암진단 유외과 예약

초음파 검사

근처 유방외과에 예약을 했고, 운 좋게 다음날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하다가 손놀림이 빨라지고, 간호사도 불렀다.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아, 이건 좋은 게 아니구나.”

의사는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조금만 더 빨리 왔어도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그 말만으로도 충분했다. 직접적으로 “암입니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서울대학병원 암병원 예약

조직 검사를 하고, 바로 대학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소견서를 써주셨다.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 진료를 잡았는데 한 달 뒤였다. ‘암일 수도 있다는데, 한 달을 기다리라고?’ 믿기지 않았다.

그게 맞나 싶었다. 그 당시 코로나 시절이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유방암환자가 아주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근처의 유외과에서 초음파를 받았는데 아산병원은 예약이 불가했다.
제일 빠르게 예약을 할 수 있는 것이 한 달 뒤 서울대암병원이었다.
일단은 그렇게 예약을 하고 거의 매일 간호사 실에 전화해서 예약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불안했다.
나는 분명 암 환자라고 진단을 받은 이후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계속 전화를 해서 예약을 앞당겼고, 결국 3주 만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3주는 정말 지옥 같았다.

 

지옥 같은 기다림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결과만 기다리는 시간. 그만큼 지옥 같은 시간은 없었다.
마음은 불안했고, 아프지 않던 가슴의 혹도 괜히 아픈 것 같았다.
그때 가입한 게 바로 유방암 환우들이 모여 있는 네이버 카페였다.
나처럼 진단받고 막막한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또 위로를 주고받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정보를 찾고, 마음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텼다.

유방암이야기 – 유이카페 

유방암이야기카페 사진

 

 

 

 

 

기다리는 동안 내가 유일하게 했던 건 걷기 운동이었다. 하루에 2만 보 씩 걸었다.
항암치료 든 수술이든 결국 체력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지금도 만 보 걷기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혹시 진단을 받고 ‘뭘 해야 하지?’ 막막하다면, 운동을 권하고 싶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날, 돌아보며 마무리

지금은 유방암진단을 받고 표준 치료를 끝낸 지 만 3년이 지나가고 있다. 
선항암, 유방암수술, 방사선치료, 그렇게 표준치료를 끝내고 5년의 호르몬치료를 처방받고 여전히 치료중이다.
처음 진단을 받았던 그날을 돌아보면,  진짜 그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당장 내일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지옥같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무엇이든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래도 마음이 놓였다. 
치료는 힘들었지만 기다리는 시간만큼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이렇게 글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초기에 느꼈던 증상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피곤함과 찌릿한 압통 같은 사소한 신호들이 있었다.
암이라는데, 유방암에 걸리면 어떤 초기 증상들이 있는지 아마도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또한 나와 같은 경우가 있는지 매일 인터넷을 뒤져보곤 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다음에 이어지는 글 

유방암 투병기에는 표준 치료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여전히 치료를 하고 있는 중 생기는 부작용들에 대한 것들도 적어볼게요. 
똑같은 증상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리 겪고 치료를 하면서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할게요. 

카카오브런치에 브런치북도 연재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느낌이나 소감들은 그곳에서도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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