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직후 내가 겪은 감정과 준비 과정
2022년 여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 진료를 기다리며 겪었던 불안한 시간과 초기 증상.
그리고 제가 선택한 준비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처음 들었던 날
2022년 8월 4일, 저는 일반 유방 외과에서 처음으로 “유방암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직 검사를 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의사 소견 만으로도 이미 악성 종양과 림프절 전이가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유방암 진단 직후 병원에서는 바로 서울대병원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빠른 예약 날짜가 한 달 뒤인 9월 초였거든요.
암 진단을 받고도 치료는 시작할 수 없고, 그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마음은 무너졌어요.
아마 많은 환자들이 이 시간이 제일 힘든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일단 병원에서 암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치료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정확히 병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특히 유방암의 경우에는 아픈 곳이 없단 것도 내가 암환자가 맞아?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특별한 통증이 있었다면 좀 더 병원에 빨리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원망도 들었어요.
유방암 진단 직후 불안과 눈물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남편은 차 안에서 울음을 꾹 참았고, 저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암이래”라는 말을 처음 제 입으로 했을 때, 그제야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게 치료 과정 전체에서 제가 처음으로 크게 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이제 나는 암환자구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들, 가족, 앞으로의 생활이 눈앞에 떠올라 더욱 막막해졌습니다.
유방암 진단 직후 기다림의 시간, 내가 선택한 준비
서울대병원 예약까지는 약 3주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그냥 두려움 속에서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체력을 기르는 것 뿐이다.”
그때부터 매일 걷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엔 짧은 거리도 차로 다녔지만, 진단 이후부터는 하루 만 보, 이만 보 씩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했고, 가족들 앞에서는 오히려 제가 “괜찮다”고 다독였습니다.
그 3주의 시간이 훗날 항암·수술·방사선 치료를 버티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유방암 진단 직후 전 내가 느꼈던 초기 증상들
돌이켜보면 진단 전에도 몇 가지 신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1. 어깨 통증
어깨가 자주 뭉치고 손끝이 차가웠습니다. 통증 의학과와 한의원을 다녔지만 호전되지 않아 단순 근육 통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2. 피로감
늦게 자고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때문에 피곤한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몸이 보내는 신호였던 것 같습니다.
3. 찌릿한 가슴 통증
가끔 종양이 있는 왼쪽 가슴에서 전기 오듯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생리 전후의 통증과 비슷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4. 만져 지는 몽우리
이전에도 양성 섬유 선종이 있었기 때문에 ‘또 양성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져 진 몽우리는 달랐습니다.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이 3cm로 확인되었고, 이때부터는 암일 가능성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예약까지의 기다림 그리고 지금의 나
서울대병원 예약은 처음엔 한 달 뒤였지만, 저는 매일 유방 외과 간호사 실에 전화를 걸어 취소된 자리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행히 예약을 1주일 앞당겨 8월 말에 첫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3주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두려운 시간이었지만, 걷기와 마음 다스림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저는 현재 43세, 호르몬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표준 치료 과정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항암 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지금은 호르몬 억제제와 골다공증 치료제를 함께 복용 중입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완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제 몸에는 암이 없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 직후 내가 겪은 시간들 포스팅 마치며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의 충격과 불안은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체력을 기르고, 마음을 다잡으며, 검진을 미루지 않는다”
세 가지를 실천하면서 치료 과정 전반을 조금은 단단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불안에 떨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경험이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발견과 빠른 대처, 그리고 치료를 이겨낼 체력과 마음 준비라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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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단 직후 글은 단순 정보 제공 목적이며,
실제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보는 서울대암병원 자료를 참고하시면 좋아요.